홍차일상 13

Tea기록. 밤 카스타드와 차를 마시게 됐다.(+ 로미오와 줄리엣 독후감)

롯데 카스타드 부여 알밤 맛을 샀다.홍차와 같이 먹으면 아니 같이 셋팅하면 귀여울 것 같아서 샀다. 그리고 생각보다 더 귀엽다. 근데 맛은 크림이 너무 달아서 자꾸 홍차 맛을 잃어버린다. 은은하게 감도는 홍차의 쌉싸름함을 밤 크림이 싹 거둬간다. 안그래도 내 입에 약간 싱거운 '테일러 오브 헤로게이트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티'를 페어링했더니 차 맛이 더 안느껴진다. 그래도 간단한 디저트가 곁들여진 티타임은 나를 행복하게 한다. 그냥 차를 호로록 마시는 시간이 너무 좋다. 예쁘게 찍은 사진들을 보면 기분이 좋다. 정말 스트레스가 풀린다. 애쓰지 않아도 유튜브 또는 인스타그램을 보지 않는다. 이럼 말 다했다. 매일 홍차 마시는 영상과 사진을 올리려고 하다보니 찻잔이 다양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계속 남는다. ..

Tea기록. 2024.11.25

Tea기록. 알록달록한 기분으로 차를 마시게 됐다.

기분이 묘해서 알록달록한 그림을 그렸다.반해버린 작품이 있는데 돈이 아깝기도 하고 우리집에 와도 잘해줄 자신이 없어 마음을 접었다. 그 작품을 대리만족할 수 있게 초반 색감을 따라했다. 기술과 미감이 없는 나는 결국 그 작품과 전혀 다른 느낌이 나왔지만 다양한 색으로 범벅된 그림이 마음에 든다. 테일러 오브 헤로게이트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티가 아무래도 싱거운 느낌이라 알록달록한 그림을 그리며 마시면 차를 마셨다는걸 잊을 것 같아서 다시 요크셔 레드 티로 마셨다. 조금 더 향이 짙은 게 내 취향이다. 요크셔 레드 티는 우유를 넣으면 약간 녹진해지는게 훨씬 맛이 좋다. 알록달록한 그림도 녹진해진 레드 티를 이기진 못했다. 차를 마시며 그림을 그리니 아니 그림을 그리며 차를 마시니 세상에서 제일 근심걱정없는 ..

Tea기록. 2024.11.20

Tea기록. 맛없는 크림티를 마시게 됐다.

스콘이 정말 맛없다.처음 먹었을 땐 크림티를 준비했다는 사실에 현혹되어 스콘 맛 비중이 크지 않았는데 두번째 이제는 크림티를 제대로 즐기고 싶은 상태에서 먹은 스콘은 최악이다. 크기도 작고 버터 향도 안나고 식감도 별로다. 물론 우리집 에어프라이기가 문제일 수 있다. 그렇지만 싸지 않은 가격인데 이정도 기계 편차에 맛이 좌우된다면 애초에 생지로 판매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딸기잼, 클로티드크림, 홍차, 우유 스콘을 먹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근데 맛없는 스콘때문에 도루묵이 되었다. 스콘때문에 기분이 상한 이유는 아마도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기때문인것 같다. 첫번째 먹을 때도 맛이 없었지만 잘못 조리해서 그런거고 다시 제대로 시간과 온도를 맞춰서 하면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했다. 하지만 스콘은 똑..

Tea기록. 2024.11.19

Tea기록. 집에서 크림티를 마시게 됐다.

스콘, 잼, 크림, 홍차를 집에서 마셨다.영국 차문화 영상으로 알고리즘을 점령당했을때 지겹게 봐왔던 크림티다. 꼭 따라해야지 했는데 스콘 구하는 과정에서 생각이 많아졌다. 스콘을 좋아하는데 주위에 플레인 스콘을 파는 곳이 없고 이상한 모카크림 같은걸 올려서 6천원 대로 판매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려니 유명맛집 스콘이라 개당 3~4천원이고 배송비는 별도다. 스콘 하나에 저 가격을 태울 수 없었다. 심장은 당장이라도 바로 크림티를 셋팅해서 인스타에 올려야지 하는데 머릿속에서 안된다 아우성친다. 그렇게 고민을 오래하다가 서울에 홍차와 스콘으로 유명한 카페에서 생지로 스콘을 판매하는 걸 보고 이거다 싶어 구매했다. 그렇게 겨우겨우 스콘을 곁들인 홍차, 크림티를 마셨다.스콘 맛은 그냥 그랬다. 밀키트가 ..

Tea기록. 2024.11.18

Tea기록. 차가 필요없는 하루를 보내게 됐다.

몸살 직전이다. 약간씩 올라오는 열감, 뻐근한 어깨, 온몸에 미미한 근육통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한다. 그렇지만 밥먹고 약먹고 자야한다. 안그럼 몸살로 넘어간다. 이렇게 아플땐 순댓국을 먹는다. 예전부터 몸이 좀 피곤하다 싶으면 순댓국, 돈코츠라멘 등 돼지국물이 먹고 싶다. 어쩔땐 돼지국물만 먹고도 회복할때도 있다. 몸이 뜨끈한 돼지국물만 필요한 상태라 홍차는 필요없다. 사실 차려먹을 기운이 없다. 나는 차의 맛과 향도 좋지만 티타임을 준비하는 시간이 더 좋다. 물을 끓이면서 습해지는 공기속에서 티백을 꺼내고 디저트 올릴 접시를 고르고 조명색을 맞추면서 설렌다. 그리고 차가 우려지면서 셋팅한 티타임 테이블을 보면서 사진을 찍을 때 너무 재밌다. 물론 기능적인 목적으로 카페인이 부족하거나 식사 후 입이 ..

Tea기록. 2024.11.17

Tea기록. 카페에서 마리아쥬 프레르 웨딩임페리얼을 마시게 됐다.

달달한 바닐라 향과 맛 좋기로 유명한 마리아쥬웨딩임페리얼 홍차가 항상 궁금했다. 한박스를 사기엔 비싸서 망설이던 차에 팔고있는 카페를 발견했다. 예전같으면 물에 티백하나 담궈주는걸 5-6천원이나 주고 절대 안마셨다. 하지만 이제는 저 티백의 가격을 알고 향과 맛이 좋다는 소문을 들었기때문에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주문했다.기대하며 마셔본 ‘마리아쥬 프레르 웨딩임페리얼’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은은하게 퍼지는 바닐라 향이 기분을 풀어주고 입안을 깔끔하게 하는 뒷맛이 고급스러운 느낌이다.바닐라 향인데 입안은 깔끔해지다니 신기하다. 식어가는 온도와 줄어드는 양이 아쉬워 어쩔줄몰랐다. 식어가는게 싫어서 후루룩 마시게 되는데 양이 빨리 줄어드니 또 멈추게 된다. 홍차 한 잔에 쥐락펴락 당한 느낌이다.

Tea기록. 2024.11.16

Tea기록. 테일러 오브 헤로게이트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티를 마시게 됐다.

매일 마시던 요크셔 레드 티가 얼마 남지 않았다.잘못된 결심으로 배송받고 계속 쌓아두기만 했던 홍차를 열었다. 처음 마시는 차 맛을 기억하기 위해서 비스킷도 준비하고 새로산 찻잔도 꺼냈다. 과연 맛이 어떨지 살짝 두근거리는 심장을 느끼며 한모금 들이켰다. 처음 먹어본 '테일러 오브 헤로게이트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티'의 맛은 이렇다.스트레이트로 먹었을 때 느껴진건 '싱거움'이였다. 차가 우려질때부터 향이 약했는데 맛도 약하다. 싱거움에 당황함을 느끼고 한번 더 마셔봤는데 원래 먹던 요크셔 레드 티에 수돗물을 희석한 듯한 옅은 쇠맛이 느껴졌다. 홍차보다는 물대신 마시는 보리차같은 밋밋한 맛이다. 그래서 바로 우유를 넣어 먹어봤는데 우유맛이 그대로 올라온다. 안그래도 라라비타 멸균우유의 비릿한 맛이 싫은데 홍..

Tea기록. 2024.11.15

Tea기록. 핸드메이드 밀크티를 마시게 됐다.

한번 우리고 남은 티백을 모아 매우 달달한 밀크티를 만든다. 티백 재활용이라니 영국사람 또는 차 매니아들이 보면 기함할 일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나는 대한민국 사람이고 홍차를 그냥 좋아하는 일반인이다. 밀크티를 만들면 너무 맛없어서 주문하고 2달정도 외면하는 라라비타 멸균우유도 소진할 수 있다. 홍차의 향과 달달한 설탕이 라라비타 멸균우유의 비릿한 맛을 완화시켜준다. 티백도 알뜰살뜰쓰고 맛없는 우유도 처리할 수있는 일석이조다. 밀크티는 생각보다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우유를 전자레인지에 설탕이 녹을 정도로 살짝 데우고 설탕 넣고 티백 찢어서 넣고 24시간 냉침하면 끝이다. 24시간만 기다리면 달달하고 든든한 밀크티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만든 밀크티는 빨리 먹고싶어서 안달나거나 당장 먹어야할만큼 맛..

Tea기록. 2024.11.14

Tea기록. 르크루제 티포원으로 차를 마시게 됐다.

르크루제 티포원을 개시했다.원래 갖고 싶었는데 SSG 쓱데이 행사 때 타임딜 특가 행사를 해서 운명처럼 산 티포원이다.홍차 마시는 취미를 가지며 머그컵이 아닌 그럴듯한 찻잔에 먹고 싶었고 티백이 아닌 잎차도 먹어보고 싶었기에 티팟세트 하나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티팟세트보다 티포원 (Tea for One)을 사게 된 이유는 철저히 1인용이기 때문이다.차 마시는 시간을 오로지 혼자서 만끽할 수 있다는게 너무 매력적이다.  르크루제 티포원 로즈쿼츠 색상은 채도 낮은 핑크빛이다. 색깔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찻잔, 티팟, 소서 이 3가지가 한 곳에 있으니 제대로 된 티타임을 보내는 것 같다. 티포원 개시 전 테이블보도 준비했고 직접 그린 그림으로 벽도 꾸며놓으니 만족도가 엄청나다. 예상했던 것보다..

Tea기록. 2024.11.13

Tea기록. 그림을 그리며 차를 마시게 됐다.

마음에 쏙 드는 카드를 발견했다.포스터로 내 방에 붙히면 예쁠 것 같은데 작은사이즈 카드밖에 없었다. 아쉬운 마음에 다른걸 골라볼까 하다가 갑자기 따라 그릴 수 있을 것 같아 바로 색연필과 스케치북을 꺼내들었다. 아주 예전에 무슨 이유로 샀는지 기억도 안나는 A3사이즈 스케치북이다. 한밤 중에 시작된 스케치와 색칠이 너무 재밌었다. 바로 완성할 기세였는데 지우개가 없어 중단했다. 그리고 아침 밝은 곳에서 전날 밤 그린 그림을 보니 색연필 칠이 예쁘지 않았다. 고민을 하다 14년이 넘은 물감이 담긴 파레트를 또 꺼내들었다. 급하게 화장용으로 산 미술용 붓을 찾아 처음부터 다시 그렸다. 확실히 색감이 색연필보다 쨍하고 예쁘다. 큰 기술 없이도 칠할 수 있다. 심혈을 기울이다보니 입이 심심해져 홍차를 우렸다...

Tea기록. 2024.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