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 17

Tea기록. 새컵으로 그린티라떼를 마시게 되었다.

체리그림이 있는 유리컵을 샀다.가지고 있는 접시와 세트 같았다. 빨간 체리열매와 초록색 가지가 그려진 컵이라 하얀 우유에 녹차가 한 층으로 꾸며진 그린티라떼를 담고 싶었다. 그리고 접시에는 초코 디저트에 하얀 생크림을 추가해 체리를 포인트로 올려서 완벽한 티타임을 그려봤다. 철저하게 계획하지 않고 대략 이미지만 떠올린 티타임 계획은 실패했다.우선 가지고 있는 접시에 그림이 컵과 같은 체리가 아니라 튤립이다. 색만 비슷하고 전혀 다른 그림이다. 그리고 초코 디저트는 찾지 못했다. 슈퍼에서 파는 브라우니는 올리기 싫고 그렇다고 애매한 빵집에서 맛이 어떨지 모르는 디저트를 도전은 더더욱 싫었다. 차선으로 스콘을 사자하고 들린 빵집에 하필이면 스콘만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마지막 남은 빨간 라즈베리 케이크를 올..

Tea기록. 2024.12.12

Tea기록. 처음으로 잎차를 마시게 됐다.

점점 차가 떨어져가면서 고민하던 잎차를 구매했다.거름망도 있고 나름 티팟도 있으니 당장이라도 잎차를 우려낼 자신이 있었다. 게다가 잎차는 향도 깊고 카페인은 덜하다고해서 꽤나 기대했다. 봉지를 뜯는 순간 티백에서는 느낄 수 없는 풍부한 향이 가득찼다. 건조된 찻잎은 향만 내뿜었을 뿐인데 기분이 좋아졌다. 향에 취해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차가 우려지길 기다렸다. 잎차는 티백보다 오래 우려야 한다고 해서 5분을 기다렸다. 그리고 스트레이트로 한잔 마셨다. 생각보다 별로였다. 처음으로 사본 잎차는 테일러 오브 헤로게이트 얼그레이 티 인데 얼그레이가 문제였다. 베르가못 향이 나와 맞지 않았다. 얼그레이 케익, 얼그레이 밀크티 다 잘먹는데 스트레이트로 마시려니 베르가못 향이 화장품같이 느껴졌다. 우유를 넣어 향을 ..

Tea기록. 2024.12.11

Tea기록. 실패한 스콘으로 크림티를 마시게 되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남은 스콘 생지를 다시 꺼내봤다.그동안 내가 조리법을 잘못본건아니였나 싶어서 조리법도 다시한번 봤다. 그리고 정독한 조리법으로 구워봤지만 스콘은 맛이없다. 겉은 타고 속은 안익는다. 풍미도 없고 식감도 버석하니 별로다. 총 4개 중 3개를 소비했고 1개가 남았다. 이 1개는 마음의 짐이 됐다. 빨리 먹어치우기엔 실패한 스콘에 질려버려 먹고 싶지 않다. 그리고 진짜 맛있는 스콘을 먹고싶다는 열망이 가득찬다. 그렇다고 냉동실에 그대로 유기하기엔 냉동실을 열때마다 저 맛없는 스콘, 돈 아까운 스콘, 실망스러운 스콘 등등 온갖 짜증이 묻은 비방을 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버릴 순 없다. 약간 존엄이랄까? 비록 실패한 스콘이지만 크림티를 완성해주니깐 봐준다. 스콘 한 조각이 뭐라고 이렇게..

Tea기록. 2024.11.27

Tea기록. 바닐라 라즈베리 케이크와 차를 마시게 됐다.

파스키에 바닐라 라즈베리 케이크를 샀다.한 2년 정도 살까 말까 고민했던 케이크다. 8천원 대에 케이크 4조각이면 괜찮은데 싶다가도 냉동 케이크 주제에 8천원이나 하다니 싶은 생각이 드는 애매한 케이크였다. 그러다 빅토리아케이크가 너무 먹고 싶은데 당장 살 수 없으니 대충 색감이 비슷해 보여서 그냥 구매했다. 그리고 내가 가진 접시에 올리면 잘 어울릴 것 같은 예상도 했다.  그렇게 먹은 바닐라 라즈베리 케이크는 만족스럽다. 우선 포장지에 있는 연출컷과 실물이 거의 똑같아서 깜짝 놀랬다. 그리고 맛은 달지 않고 상큼하다. 게다가 산딸기, 라즈베리가 케이크 안쪽까지 가득 차있다. 그래서 상큼했을지도, 대신 풍미는 없다. 크림도 맛이 거의 안 느껴지고 빵도 냉동이라 그런지 퍼석하다. 빵 윗부분이 다쿠아즈라고..

Tea기록. 2024.11.26

Tea기록. 밤 카스타드와 차를 마시게 됐다.(+ 로미오와 줄리엣 독후감)

롯데 카스타드 부여 알밤 맛을 샀다.홍차와 같이 먹으면 아니 같이 셋팅하면 귀여울 것 같아서 샀다. 그리고 생각보다 더 귀엽다. 근데 맛은 크림이 너무 달아서 자꾸 홍차 맛을 잃어버린다. 은은하게 감도는 홍차의 쌉싸름함을 밤 크림이 싹 거둬간다. 안그래도 내 입에 약간 싱거운 '테일러 오브 헤로게이트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티'를 페어링했더니 차 맛이 더 안느껴진다. 그래도 간단한 디저트가 곁들여진 티타임은 나를 행복하게 한다. 그냥 차를 호로록 마시는 시간이 너무 좋다. 예쁘게 찍은 사진들을 보면 기분이 좋다. 정말 스트레스가 풀린다. 애쓰지 않아도 유튜브 또는 인스타그램을 보지 않는다. 이럼 말 다했다. 매일 홍차 마시는 영상과 사진을 올리려고 하다보니 찻잔이 다양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계속 남는다. ..

Tea기록. 2024.11.25

Tea기록. 알록달록한 기분으로 차를 마시게 됐다.

기분이 묘해서 알록달록한 그림을 그렸다.반해버린 작품이 있는데 돈이 아깝기도 하고 우리집에 와도 잘해줄 자신이 없어 마음을 접었다. 그 작품을 대리만족할 수 있게 초반 색감을 따라했다. 기술과 미감이 없는 나는 결국 그 작품과 전혀 다른 느낌이 나왔지만 다양한 색으로 범벅된 그림이 마음에 든다. 테일러 오브 헤로게이트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티가 아무래도 싱거운 느낌이라 알록달록한 그림을 그리며 마시면 차를 마셨다는걸 잊을 것 같아서 다시 요크셔 레드 티로 마셨다. 조금 더 향이 짙은 게 내 취향이다. 요크셔 레드 티는 우유를 넣으면 약간 녹진해지는게 훨씬 맛이 좋다. 알록달록한 그림도 녹진해진 레드 티를 이기진 못했다. 차를 마시며 그림을 그리니 아니 그림을 그리며 차를 마시니 세상에서 제일 근심걱정없는 ..

Tea기록. 2024.11.20

Tea기록. 맛없는 크림티를 마시게 됐다.

스콘이 정말 맛없다.처음 먹었을 땐 크림티를 준비했다는 사실에 현혹되어 스콘 맛 비중이 크지 않았는데 두번째 이제는 크림티를 제대로 즐기고 싶은 상태에서 먹은 스콘은 최악이다. 크기도 작고 버터 향도 안나고 식감도 별로다. 물론 우리집 에어프라이기가 문제일 수 있다. 그렇지만 싸지 않은 가격인데 이정도 기계 편차에 맛이 좌우된다면 애초에 생지로 판매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딸기잼, 클로티드크림, 홍차, 우유 스콘을 먹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근데 맛없는 스콘때문에 도루묵이 되었다. 스콘때문에 기분이 상한 이유는 아마도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기때문인것 같다. 첫번째 먹을 때도 맛이 없었지만 잘못 조리해서 그런거고 다시 제대로 시간과 온도를 맞춰서 하면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했다. 하지만 스콘은 똑..

Tea기록. 2024.11.19

Tea기록. 집에서 크림티를 마시게 됐다.

스콘, 잼, 크림, 홍차를 집에서 마셨다.영국 차문화 영상으로 알고리즘을 점령당했을때 지겹게 봐왔던 크림티다. 꼭 따라해야지 했는데 스콘 구하는 과정에서 생각이 많아졌다. 스콘을 좋아하는데 주위에 플레인 스콘을 파는 곳이 없고 이상한 모카크림 같은걸 올려서 6천원 대로 판매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려니 유명맛집 스콘이라 개당 3~4천원이고 배송비는 별도다. 스콘 하나에 저 가격을 태울 수 없었다. 심장은 당장이라도 바로 크림티를 셋팅해서 인스타에 올려야지 하는데 머릿속에서 안된다 아우성친다. 그렇게 고민을 오래하다가 서울에 홍차와 스콘으로 유명한 카페에서 생지로 스콘을 판매하는 걸 보고 이거다 싶어 구매했다. 그렇게 겨우겨우 스콘을 곁들인 홍차, 크림티를 마셨다.스콘 맛은 그냥 그랬다. 밀키트가 ..

Tea기록. 2024.11.18

Tea기록. 차가 필요없는 하루를 보내게 됐다.

몸살 직전이다. 약간씩 올라오는 열감, 뻐근한 어깨, 온몸에 미미한 근육통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한다. 그렇지만 밥먹고 약먹고 자야한다. 안그럼 몸살로 넘어간다. 이렇게 아플땐 순댓국을 먹는다. 예전부터 몸이 좀 피곤하다 싶으면 순댓국, 돈코츠라멘 등 돼지국물이 먹고 싶다. 어쩔땐 돼지국물만 먹고도 회복할때도 있다. 몸이 뜨끈한 돼지국물만 필요한 상태라 홍차는 필요없다. 사실 차려먹을 기운이 없다. 나는 차의 맛과 향도 좋지만 티타임을 준비하는 시간이 더 좋다. 물을 끓이면서 습해지는 공기속에서 티백을 꺼내고 디저트 올릴 접시를 고르고 조명색을 맞추면서 설렌다. 그리고 차가 우려지면서 셋팅한 티타임 테이블을 보면서 사진을 찍을 때 너무 재밌다. 물론 기능적인 목적으로 카페인이 부족하거나 식사 후 입이 ..

Tea기록. 2024.11.17

Tea기록. 테일러 오브 헤로게이트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티를 마시게 됐다.

매일 마시던 요크셔 레드 티가 얼마 남지 않았다.잘못된 결심으로 배송받고 계속 쌓아두기만 했던 홍차를 열었다. 처음 마시는 차 맛을 기억하기 위해서 비스킷도 준비하고 새로산 찻잔도 꺼냈다. 과연 맛이 어떨지 살짝 두근거리는 심장을 느끼며 한모금 들이켰다. 처음 먹어본 '테일러 오브 헤로게이트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티'의 맛은 이렇다.스트레이트로 먹었을 때 느껴진건 '싱거움'이였다. 차가 우려질때부터 향이 약했는데 맛도 약하다. 싱거움에 당황함을 느끼고 한번 더 마셔봤는데 원래 먹던 요크셔 레드 티에 수돗물을 희석한 듯한 옅은 쇠맛이 느껴졌다. 홍차보다는 물대신 마시는 보리차같은 밋밋한 맛이다. 그래서 바로 우유를 넣어 먹어봤는데 우유맛이 그대로 올라온다. 안그래도 라라비타 멸균우유의 비릿한 맛이 싫은데 홍..

Tea기록. 2024.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