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블로그 11

Tea기록. 복잡한 기분으로 차를 마시게 됐다.

복잡한 기분으로 얼룩덜룩한 하루다.대가 없이 베풀었지만 만에 하나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졌다가 아무런 대가가 없는 걸 확인하고 실망을 느끼고 깊은 무기력에 빠졌다.그리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중간보다 조금 더 좋은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하지만 마냥 좋아할 수 없고 부담감과 불안감이 함께 밀려오는 소식이다. 수시로 요동치는 머리와 가슴을 어떤 감정으로 마음을 다 잡아야 할지 갈피 잡을 수 없어 힘들었다.게다가 이걸 주변사람에게 말할지 말지도 정확한 판단이 서질 않을 정도의 혼란스러움까지 추가되었다.  그래서 바로 차를 마셨다.최근 좋아하게된 다즐링을 마실까 하다 이 요동치는 기분과 감정에는 좋은 기분마저 부담될 것 같아입에 맞지 않아 한 모금마다 신중하게 마시게 되는 얼그레이를 선택했다. 잠시지만 효과..

Tea기록. 2025.01.10

Tea기록. 다즐링과 냉침을 처음으로 마시게 됐다.

벼르고 벼르다 다즐링 티를 샀다.내 Tea라이프는 가성비가 우선이기에 품질도 가격도 적당하기로 소문난 트와이닝 퓨어 다즐링 티로 선택했다. 다즐링은 인도의 지역이름이라고 한다.다즐링 티 특징은 상큼한 머스캣 향기라고 해서 우려와 기대를 가졌다.상큼한 향이 특징인 만큼 냉침으로 마시는 게 좋다는 많은 데이터를 보고 포장을 뜯자마자 바로 찬물에 잎차를 넣었다.냉침은 8시간에서 16시간 정도 우리는게 좋은데 하루이상 지나면 씁쓸한 맛이 강해진다고 해서8시간째 찻잎을 거르는 수고도 들였다. 처음으로 마셔본 다즐링 차는 산뜻했다.후각에 둔한 편이라 포도향까지는 느끼지 못했지만지금까지 마셨던 다른 차들보다 산뜻, 상큼한 향이 은은하게 느껴지고 끝맛이 굉장히 깔끔하다.그리고 상큼한 향이 인공적이지 않아서 거부감이 전..

Tea기록. 2025.01.02

Tea기록. 새컵으로 그린티라떼를 마시게 되었다.

체리그림이 있는 유리컵을 샀다.가지고 있는 접시와 세트 같았다. 빨간 체리열매와 초록색 가지가 그려진 컵이라 하얀 우유에 녹차가 한 층으로 꾸며진 그린티라떼를 담고 싶었다. 그리고 접시에는 초코 디저트에 하얀 생크림을 추가해 체리를 포인트로 올려서 완벽한 티타임을 그려봤다. 철저하게 계획하지 않고 대략 이미지만 떠올린 티타임 계획은 실패했다.우선 가지고 있는 접시에 그림이 컵과 같은 체리가 아니라 튤립이다. 색만 비슷하고 전혀 다른 그림이다. 그리고 초코 디저트는 찾지 못했다. 슈퍼에서 파는 브라우니는 올리기 싫고 그렇다고 애매한 빵집에서 맛이 어떨지 모르는 디저트를 도전은 더더욱 싫었다. 차선으로 스콘을 사자하고 들린 빵집에 하필이면 스콘만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마지막 남은 빨간 라즈베리 케이크를 올..

Tea기록. 2024.12.12

Tea기록. 처음으로 잎차를 마시게 됐다.

점점 차가 떨어져가면서 고민하던 잎차를 구매했다.거름망도 있고 나름 티팟도 있으니 당장이라도 잎차를 우려낼 자신이 있었다. 게다가 잎차는 향도 깊고 카페인은 덜하다고해서 꽤나 기대했다. 봉지를 뜯는 순간 티백에서는 느낄 수 없는 풍부한 향이 가득찼다. 건조된 찻잎은 향만 내뿜었을 뿐인데 기분이 좋아졌다. 향에 취해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차가 우려지길 기다렸다. 잎차는 티백보다 오래 우려야 한다고 해서 5분을 기다렸다. 그리고 스트레이트로 한잔 마셨다. 생각보다 별로였다. 처음으로 사본 잎차는 테일러 오브 헤로게이트 얼그레이 티 인데 얼그레이가 문제였다. 베르가못 향이 나와 맞지 않았다. 얼그레이 케익, 얼그레이 밀크티 다 잘먹는데 스트레이트로 마시려니 베르가못 향이 화장품같이 느껴졌다. 우유를 넣어 향을 ..

Tea기록. 2024.12.11

Tea기록. 실패한 스콘으로 크림티를 마시게 되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남은 스콘 생지를 다시 꺼내봤다.그동안 내가 조리법을 잘못본건아니였나 싶어서 조리법도 다시한번 봤다. 그리고 정독한 조리법으로 구워봤지만 스콘은 맛이없다. 겉은 타고 속은 안익는다. 풍미도 없고 식감도 버석하니 별로다. 총 4개 중 3개를 소비했고 1개가 남았다. 이 1개는 마음의 짐이 됐다. 빨리 먹어치우기엔 실패한 스콘에 질려버려 먹고 싶지 않다. 그리고 진짜 맛있는 스콘을 먹고싶다는 열망이 가득찬다. 그렇다고 냉동실에 그대로 유기하기엔 냉동실을 열때마다 저 맛없는 스콘, 돈 아까운 스콘, 실망스러운 스콘 등등 온갖 짜증이 묻은 비방을 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버릴 순 없다. 약간 존엄이랄까? 비록 실패한 스콘이지만 크림티를 완성해주니깐 봐준다. 스콘 한 조각이 뭐라고 이렇게..

Tea기록. 2024.11.27

Tea기록. 바닐라 라즈베리 케이크와 차를 마시게 됐다.

파스키에 바닐라 라즈베리 케이크를 샀다.한 2년 정도 살까 말까 고민했던 케이크다. 8천원 대에 케이크 4조각이면 괜찮은데 싶다가도 냉동 케이크 주제에 8천원이나 하다니 싶은 생각이 드는 애매한 케이크였다. 그러다 빅토리아케이크가 너무 먹고 싶은데 당장 살 수 없으니 대충 색감이 비슷해 보여서 그냥 구매했다. 그리고 내가 가진 접시에 올리면 잘 어울릴 것 같은 예상도 했다.  그렇게 먹은 바닐라 라즈베리 케이크는 만족스럽다. 우선 포장지에 있는 연출컷과 실물이 거의 똑같아서 깜짝 놀랬다. 그리고 맛은 달지 않고 상큼하다. 게다가 산딸기, 라즈베리가 케이크 안쪽까지 가득 차있다. 그래서 상큼했을지도, 대신 풍미는 없다. 크림도 맛이 거의 안 느껴지고 빵도 냉동이라 그런지 퍼석하다. 빵 윗부분이 다쿠아즈라고..

Tea기록. 2024.11.26

Tea기록. 밤 카스타드와 차를 마시게 됐다.(+ 로미오와 줄리엣 독후감)

롯데 카스타드 부여 알밤 맛을 샀다.홍차와 같이 먹으면 아니 같이 셋팅하면 귀여울 것 같아서 샀다. 그리고 생각보다 더 귀엽다. 근데 맛은 크림이 너무 달아서 자꾸 홍차 맛을 잃어버린다. 은은하게 감도는 홍차의 쌉싸름함을 밤 크림이 싹 거둬간다. 안그래도 내 입에 약간 싱거운 '테일러 오브 헤로게이트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티'를 페어링했더니 차 맛이 더 안느껴진다. 그래도 간단한 디저트가 곁들여진 티타임은 나를 행복하게 한다. 그냥 차를 호로록 마시는 시간이 너무 좋다. 예쁘게 찍은 사진들을 보면 기분이 좋다. 정말 스트레스가 풀린다. 애쓰지 않아도 유튜브 또는 인스타그램을 보지 않는다. 이럼 말 다했다. 매일 홍차 마시는 영상과 사진을 올리려고 하다보니 찻잔이 다양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계속 남는다. ..

Tea기록. 2024.11.25

Tea기록. 알록달록한 기분으로 차를 마시게 됐다.

기분이 묘해서 알록달록한 그림을 그렸다.반해버린 작품이 있는데 돈이 아깝기도 하고 우리집에 와도 잘해줄 자신이 없어 마음을 접었다. 그 작품을 대리만족할 수 있게 초반 색감을 따라했다. 기술과 미감이 없는 나는 결국 그 작품과 전혀 다른 느낌이 나왔지만 다양한 색으로 범벅된 그림이 마음에 든다. 테일러 오브 헤로게이트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티가 아무래도 싱거운 느낌이라 알록달록한 그림을 그리며 마시면 차를 마셨다는걸 잊을 것 같아서 다시 요크셔 레드 티로 마셨다. 조금 더 향이 짙은 게 내 취향이다. 요크셔 레드 티는 우유를 넣으면 약간 녹진해지는게 훨씬 맛이 좋다. 알록달록한 그림도 녹진해진 레드 티를 이기진 못했다. 차를 마시며 그림을 그리니 아니 그림을 그리며 차를 마시니 세상에서 제일 근심걱정없는 ..

Tea기록. 2024.11.20

Tea기록. 맛없는 크림티를 마시게 됐다.

스콘이 정말 맛없다.처음 먹었을 땐 크림티를 준비했다는 사실에 현혹되어 스콘 맛 비중이 크지 않았는데 두번째 이제는 크림티를 제대로 즐기고 싶은 상태에서 먹은 스콘은 최악이다. 크기도 작고 버터 향도 안나고 식감도 별로다. 물론 우리집 에어프라이기가 문제일 수 있다. 그렇지만 싸지 않은 가격인데 이정도 기계 편차에 맛이 좌우된다면 애초에 생지로 판매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딸기잼, 클로티드크림, 홍차, 우유 스콘을 먹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근데 맛없는 스콘때문에 도루묵이 되었다. 스콘때문에 기분이 상한 이유는 아마도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기때문인것 같다. 첫번째 먹을 때도 맛이 없었지만 잘못 조리해서 그런거고 다시 제대로 시간과 온도를 맞춰서 하면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했다. 하지만 스콘은 똑..

Tea기록. 2024.11.19

Tea기록. 집에서 크림티를 마시게 됐다.

스콘, 잼, 크림, 홍차를 집에서 마셨다.영국 차문화 영상으로 알고리즘을 점령당했을때 지겹게 봐왔던 크림티다. 꼭 따라해야지 했는데 스콘 구하는 과정에서 생각이 많아졌다. 스콘을 좋아하는데 주위에 플레인 스콘을 파는 곳이 없고 이상한 모카크림 같은걸 올려서 6천원 대로 판매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려니 유명맛집 스콘이라 개당 3~4천원이고 배송비는 별도다. 스콘 하나에 저 가격을 태울 수 없었다. 심장은 당장이라도 바로 크림티를 셋팅해서 인스타에 올려야지 하는데 머릿속에서 안된다 아우성친다. 그렇게 고민을 오래하다가 서울에 홍차와 스콘으로 유명한 카페에서 생지로 스콘을 판매하는 걸 보고 이거다 싶어 구매했다. 그렇게 겨우겨우 스콘을 곁들인 홍차, 크림티를 마셨다.스콘 맛은 그냥 그랬다. 밀키트가 ..

Tea기록. 2024.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