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일기 17

Tea기록. 테일러 오브 헤로게이트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티를 마시게 됐다.

매일 마시던 요크셔 레드 티가 얼마 남지 않았다.잘못된 결심으로 배송받고 계속 쌓아두기만 했던 홍차를 열었다. 처음 마시는 차 맛을 기억하기 위해서 비스킷도 준비하고 새로산 찻잔도 꺼냈다. 과연 맛이 어떨지 살짝 두근거리는 심장을 느끼며 한모금 들이켰다. 처음 먹어본 '테일러 오브 헤로게이트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티'의 맛은 이렇다.스트레이트로 먹었을 때 느껴진건 '싱거움'이였다. 차가 우려질때부터 향이 약했는데 맛도 약하다. 싱거움에 당황함을 느끼고 한번 더 마셔봤는데 원래 먹던 요크셔 레드 티에 수돗물을 희석한 듯한 옅은 쇠맛이 느껴졌다. 홍차보다는 물대신 마시는 보리차같은 밋밋한 맛이다. 그래서 바로 우유를 넣어 먹어봤는데 우유맛이 그대로 올라온다. 안그래도 라라비타 멸균우유의 비릿한 맛이 싫은데 홍..

Tea기록. 2024.11.15

Tea기록. 핸드메이드 밀크티를 마시게 됐다.

한번 우리고 남은 티백을 모아 매우 달달한 밀크티를 만든다. 티백 재활용이라니 영국사람 또는 차 매니아들이 보면 기함할 일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나는 대한민국 사람이고 홍차를 그냥 좋아하는 일반인이다. 밀크티를 만들면 너무 맛없어서 주문하고 2달정도 외면하는 라라비타 멸균우유도 소진할 수 있다. 홍차의 향과 달달한 설탕이 라라비타 멸균우유의 비릿한 맛을 완화시켜준다. 티백도 알뜰살뜰쓰고 맛없는 우유도 처리할 수있는 일석이조다. 밀크티는 생각보다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우유를 전자레인지에 설탕이 녹을 정도로 살짝 데우고 설탕 넣고 티백 찢어서 넣고 24시간 냉침하면 끝이다. 24시간만 기다리면 달달하고 든든한 밀크티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만든 밀크티는 빨리 먹고싶어서 안달나거나 당장 먹어야할만큼 맛..

Tea기록. 2024.11.14

Tea기록. 르크루제 티포원으로 차를 마시게 됐다.

르크루제 티포원을 개시했다.원래 갖고 싶었는데 SSG 쓱데이 행사 때 타임딜 특가 행사를 해서 운명처럼 산 티포원이다.홍차 마시는 취미를 가지며 머그컵이 아닌 그럴듯한 찻잔에 먹고 싶었고 티백이 아닌 잎차도 먹어보고 싶었기에 티팟세트 하나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티팟세트보다 티포원 (Tea for One)을 사게 된 이유는 철저히 1인용이기 때문이다.차 마시는 시간을 오로지 혼자서 만끽할 수 있다는게 너무 매력적이다.  르크루제 티포원 로즈쿼츠 색상은 채도 낮은 핑크빛이다. 색깔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찻잔, 티팟, 소서 이 3가지가 한 곳에 있으니 제대로 된 티타임을 보내는 것 같다. 티포원 개시 전 테이블보도 준비했고 직접 그린 그림으로 벽도 꾸며놓으니 만족도가 엄청나다. 예상했던 것보다..

Tea기록. 2024.11.13

Tea기록. 그림을 그리며 차를 마시게 됐다.

마음에 쏙 드는 카드를 발견했다.포스터로 내 방에 붙히면 예쁠 것 같은데 작은사이즈 카드밖에 없었다. 아쉬운 마음에 다른걸 골라볼까 하다가 갑자기 따라 그릴 수 있을 것 같아 바로 색연필과 스케치북을 꺼내들었다. 아주 예전에 무슨 이유로 샀는지 기억도 안나는 A3사이즈 스케치북이다. 한밤 중에 시작된 스케치와 색칠이 너무 재밌었다. 바로 완성할 기세였는데 지우개가 없어 중단했다. 그리고 아침 밝은 곳에서 전날 밤 그린 그림을 보니 색연필 칠이 예쁘지 않았다. 고민을 하다 14년이 넘은 물감이 담긴 파레트를 또 꺼내들었다. 급하게 화장용으로 산 미술용 붓을 찾아 처음부터 다시 그렸다. 확실히 색감이 색연필보다 쨍하고 예쁘다. 큰 기술 없이도 칠할 수 있다. 심혈을 기울이다보니 입이 심심해져 홍차를 우렸다...

Tea기록. 2024.11.12

Tea기록. 기필코 차를 마셨다.

나에게 차 없는 하루는 공허함과 갈증을 느끼게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무리해서 홍차를 우렸다.원래는 식사 후 적어도 3시간 정도 지난 배부른 느낌이 없을때 홍차를 마시는데 식사 후 설거지를 마치고 바로 홍차 우릴 물을 끓였다. 사실은 기상하자마자 마시고 싶었지만 위가 약한 편이라 빈 속에 카페인과 우유가 들어가면 탈날게 분명하기 때문에 식사를 끝날때까지 참았다. 나에게 홍차는 여유를 기반으로 약간의 허기짐 또는 입에 심심함을 달래는 목적인데 소화가 되지 않고 배가 부른 상태에서 먹는 홍차는 살짝 부담스러웠다. 그나마 스트레이트는 입안이 깔끔해져서 좀 덜했는데 우유를 넣은 뒤에는 마시면서 쉼이 필요했다. 홍차는 쉬려고 마시는 건데 홍차를 먹으며 쉬고싶다니 이 상황이 괜히 웃겼다.소화를 시키기 위해 쉬면서 마..

Tea기록. 2024.11.11

Tea기록. 어쩌다 하이티를 마시게 됐다.

요즘 절약과 감량을 하고있다. 아니, 절약과 감량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있다. 생각을 실천에 옮기는 건 아주 어렵다. 매끼 현미밥, 닭가슴살, 김치를 차리고 날씨가 추워진 요즘 국물을 추가해서 먹고있다. 눈에 띄는 체중감량은 없지만 배부르게 먹어도 활동량에 비해 살이 더 찌지 않아서 꽤나 만족스럽다. 여하튼, 감량에 대해서 신경쓰고 있다보니 최근 간식을 먹지 않는데 최근 알고리즘 점령당했던 영국티타임 영상 중 쿠키와 함께 먹는걸 봤고 언젠가 따라해야지 생각하며 엊그제 장을 볼때 쿠키 하나를 샀다. 그리고 식사를 하기엔 이른시간 출출해진 나는 홍차 한 잔을 우렸다. 홍차를 기다리며 여유를 담은 멍을 때리는 순간 사놨던 쿠키가 보였다. 생각을 하기도 전에 나는 홍차 한 잔과 쿠키를 같이 집어들었다. 식단어플에..

Tea기록. 2024.11.07

Tea기록. 내가 홍차를 마시게 됐다.

최근 홍차를 마시게 됐다. 카페를 가면 괜히 Tea는 돈 아까운 생각이 들고 다도하는 모습은 복잡해보인다.그러므로 나한테 Tea는 사치스럽고 거추장스러운 하나의 일이다. 그러다 요즘 푹 빠진 영국배우가 티백을 챙겨다니는 모습을 봤다.안그래도 예전부터 영국 사람들은 왜 이렇게 홍차를 좋아할까 생각했었는데이 영국배우는 자기는 영국식 Tea가 없는 상황이 너무 힘들다고 말하는 걸 보고 그 정도라고? 의문이 들었다.나한테 김치 또는 쌀밥같은 걸까? 그렇지만 난 김치, 쌀밥없는 일상을 일주일은 보낼 수 있는데얘는 영국식 Tea없이는 하루 아니 반나절도 못산다는 거잖아.이 생각을 하고 있는 와중 어느새 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은 영국 티타임으로 점령당했다.영국이 왜 홍차를 먹게 됐는지, 하루 몇번 먹는지, ..

Tea기록. 2024.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