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기록.

Tea기록. 차 없는 하루를 보냈다.

리야기 2024. 11. 10. 23:00

외박을 하니 차를 마실 수 없었다.
차가 없기도 했고 내 공간이 아니다보니 차를 먹기 위한 준비를 할 수 없었다. 우풍이 있어 밤새 쌀쌀함을 느껴서 아침에 일어나 따뜻한 홍차 한 잔이 생각났으나 당장 차를 구할 수 없어서 바로 생각을 접었다. 그리고 하루정도 차를 못 먹는다고 별일이 있겠나 싶었다.

그렇게 일어나 일상을 시작했다. 늦은 아침을 먹고 아주 달디단 아이스크림을 후식으로 먹었다. 너무 달달해서 먹는내내 행복했다. 그러다 달아진 입안이 감당이 안되서 쌉싸름한 홍차 한 잔이 또 생각났다.

아침식사 중간에 주위에 홍차 파는 곳이 있나 검색해봤지만 없었기에 홍차가 먹고싶은게 슬펐다.

디저트를 먹고 쉬다가 노곤해지면서 잠이 들었다. 전날 장시간 운전 후 여러군데 열심히 돌아다녔더니 피곤이 쌓였던거 같다. 그리고 잠에서 깨니 까끌한 입안이 불편해서 홍차 한 잔으로 개운하게 헹구고싶었다.

이제 집에 돌아올시간이 되서 준비를 하는데 다시 장시간 운전을 할 생각에 스트레스가 몰려와 편두통이 약간 왔다. 뜨겁게 우린 홍차를 호호 불어 식혀가며 마시고 안정을 취하고 싶었다.

차 한잔없이 별일이 있겠나 싶었는데 별일이 있었다. 하루종일 홍차에 집착했다. 모든 문제는 차 한잔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우상 심리까지 생겼다.

아주 약간 홍차 티백을 챙겨다니는 영국배우를 이해했다.